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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파일(Masterfile) BIA신청. 이미지 업계 위기 원인과 분석 그리고 미래.

본 게시글은 보이안스 공식 블로그에 2017년 4월 9일에 작성한 칼럼을 백업 한 내용입니다.

 

(2017년 4월 09일 보이안스 조주영)

마스터파일(Masterfile)은 파산 및 채무 상환법 (“BIA”)에 따라 채권자에게 공식 제안서를 제출 하였습니다. 이것은 파산이 아닌 제안관리(Proposal process) 요청으로 마스터파일(Masterfile)에게 수익성으로 돌아 가기위한 목적으로 비즈니스를 재구성 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절차는 미국의 제 11장 파산세법(Chapter 11 filing in the USA) 제출과 유사합니다.

마스터파일(Masterfile)은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전세계 몇개 남지 않은 RM(Rights Managed)업체로 게티이미지(Getty Images)와 비슷한 강도로 전세계 저작권 소송을 남발하는 걸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100개국에서 판매 대행 에이전시들이 판매를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주)토픽이미지스에서 한국 총판으로 있습니다. 하지만 (주)토픽이미지스가 일본 픽스타(Pixta) 2017년 매각이 되었으니, 마스터파일사의 일본 총판인 아마나이미지(Amanaimages)와 경쟁업체 픽스타(Pixta) 둘중 어떤 업체가 한국총판으로 선정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마스터파일(Masterfile)의 부실 원인은 모든 콘텐츠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스톡 (Microstock) 업체들의 가격 인하 출혈경쟁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전통 스톡 이미지 업체들은 거의 다 파산 또는 매각 처리가 되었습니다.

마스터파일(Masterfile)
http://www.masterfile.com

 

(마이크로스톡(Microstock) 업체들의 대표 삽질)

 

1. 미국 스타트업 업체인 셔터스톡(Shutterstock)은 업계 최초로 서브 스크립션(subscription)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정액샵, 회원제서비스 등으로 불리는 월정액 서비스로 초기에는 상당한 수익을 내며 업계 2위에 자리까지 단숨에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경쟁사들 역시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다시 수익이 감소되다 2012년 벡터(Vector) 파일을 업계 최초로 판매하면서 다시 정상 회복됩니다. 당시 스톡 이미지는 JPG 파일을 크기에 따라 가격을 매기던 시장에서, 벡터 파일의 단일 이미지 가격 판매 체계로 시장이 변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스닥 상장 후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몸집 키우기에 들어가게 되면서 문제는 발생합니다. 심벌이라는 이름으로 아무 형태 콘텐츠나 승인해 주면서 만 컷 이하의 콘텐츠를 보유한 작가들이 몇십만 컷의 콘텐츠를 가지게 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는 스팸 콘텐츠로 인해 검색시 작품을 찾을 수 없는 사태로까지 이어졌으며, 작가 수익이 바닥을 치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스톡 업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업계몰락의 시초인 서브 스크립션을 최초 도입한 업체라는 것과 계속해서 스팸 콘텐츠를 계속 양산한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2. 미국 업체인 디포지트포토(depositphotos)는 셔터스톡의 등장으로 인한 수익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가장 작은 이미지를 1달러 판매 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입니다. 당시에는 이미지크기가 커질수록 비싸지는 구조로 5000픽셀 이상 이미지의 경우 50~100달러를 받았습니다. 이는 디포지트포토에게는 최선의 선택으로 회사는 회생하지만, 경쟁업체들 역시 같은 선택을 하면서 계속해서 가격이 낮아지는 가격 전쟁의 시초를 제공합니다. 이 이후로도 계속 가격을 낮추다 작가들의 로열티 비율까지 낮추려고 해서 저를 포함한 많은 작가들이 이곳을 떠나게 됩니다.

 

 

3. 프랑스 업체인 포토리아(Fotolia) 역시 저가 가격 경쟁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 크기와 상관없이 무조건 1달러에 판매하는 달러 포토 클럽 (Dollar Photo Club)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업계에 큰 대미지를 입힙니다. 누가 들어도 미친 소리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창작자들이 포토리아(Fotolia)를 떠났습니다. 어도비(Adobe) 사에 매각된 이후에도 달러 포토 클럽을 계속 추진하려 했지만 어도비의 가격정책과는 상반된 서비스기 때문에 강제 종료되었습니다.

* 1달러에 이미지를 판매할 경우 작가 로열티는 $0.25가 지급됩니다. 그냥 250~300원 준다는 예기입니다.
* 당시 포토리아(Fotolia)가 얼마나 급했으면 한국인 상담원까지 고용해서 한국작가들에게 달러 포토 클럽의 가입 을 권유하는 전화를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당시 보이안스 콘텐츠의 가격은 웹용 22,000원 인쇄용 66,000원에 팔고 있던 콘텐츠를 1000원에 팔아서 250원을 준다는 예기를 전화로 들었을 때 황당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4. 마지막으로 전 세계 1위 업체였던 게티이미지(Getty Images)에 매각된 아이스톡포토(Istockphoto)는 2016년 11월 25일 비독점 작가의 로열티를 발표하는데 최소 $0.10에 판매해서 $0.02를 주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100원에 이미지를 팔아서 20원 준다는 예기로 저를 포함한 많은 아이스톡포토 작가들이 탈퇴하는 사태를 초래하였습니다. 남은 있는 작가들의 경우 실제로는 $0.02 보다 더 낮은 로열티를 지급 받음으로써 현재 불매운동과 함께 업계 퇴출 1순위 업체로 악명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아이스톡포토가 이러한 악수를 두는 이유는 게티이미지 (Getty Images)를 상대로 유명한 사진작가 캐롤 M. 하이 스미스 (Carol M. Highsmith)로부터 10억 달러의 소송을 당해서입니다. 사진작가 하이스미스(Highsmith)는 자신이 촬영한 근대 21세기 미국 사진 18,755장을 의회 도서관에 기증을 하였는데, 게티 이미지가 몰래 판매를 하다 작가에게 까지 이미지 사용료를 달라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발각되었습니다. 게티이미지는 이전에도 여러 번 비슷한 만행을 저질러서 소송에서 계속 졌으며, 소송비용 및 손해배상으로 최악의 재정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번 소송에서까지 진다면 게티이미지라는 브랜드는 지구 상에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스톡의 배신 그리고 새로운 움직임)

 

마이크로스톡 업체들의 저가경쟁은 결국 업계의 모든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등의 수익을 최악의 수준으로 낮추어 버렸습니다. 외국의 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좀비 경제(zombie economy)라고 부르는데, 망해가는 기업이 좀비처럼 계속 살아남아 덤핑으로 공정가격을 무너트리며, 결국 다른 기업들까지 망하게 만든다는 것 입니다. 마이크로스톡 덩핌에 익숙해진 기업과 고객들은 점차 고가의 RM이미지의 구매를 꺼리게 되었으며, 수 많은 이미지 관련 업체들의 줄도산과 매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덤핑의 시작은 디포지트포토가 했지만 어차피 마이크로스톡 업체들은 모두가 공범입니다.

마이크로스톡 시장 스타 작가들은 월 1만달러 이상을 버는 나쁘지는 않은 시장이였지만, 과거의 추억일 뿐 이 시장에는 더이상 미래는 없습니다. 스톡이미지 시장은 192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프랑스를 기반으로 성장 발전 했던 시장입니다. 100년 가까이 된 시장이 망하는데는 불과 몇년이 걸리지 않더군요.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왜 마이크로스톡에서 저가로 판매해야 합니까? 업계에 있는 작가들은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실력, 경력, 인지도, 다 가지고 있는 작가들이 마이크로스톡 업체들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움직임으로 스톡 작가 레오(Leo)가 만든 심벌 스톡(Symbiostock)과 워드프레스 우커머스(Woocommerce) 등을 통한 작가 직접 판매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1,600명 정도 작가들이 자신의 사이트에서 콘텐츠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신의 권리는 자신이 지키는 겁니다. 이 시장에서는 어떠한 업체도 믿지 마십시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현시점에서 저작권 시장은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미래산업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존재입니다. 마이크로스톡 업체들이 거위의 배를 갈라버렸지만, 거위가 아직 죽은 건 아닙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나가다 보면 다시 좋은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뉴스 하나 적으려다가 글이 길어져 버렸습니다. 긴 글 읽으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오:)